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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핫 이슈 - 종교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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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2010-12-27 오후 5:56:59  수정:2010-12-27 오후 5:56:59
 

2010년 올 한해, 기독교계는 내외적으로 수많은 이슈들이 있었다. 일련의 사태로 인해 한국교회는 상처투성이가 됐다. 유명 목회자들의 잇단 성추문 사건이 불거지고 타종교를 배려하지 않는 공격적인 선교방식으로 사회적 질타가 쏟아졌다. 또 동성애 차별 금지법에 대한 법안 통과를 놓고 찬반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등 올 한해를 후끈 덥혔다.

이에 2010년 핫 이슈로 떠올라 사회와 교계의 관심을 집중시킨 동성애, 목회자 성윤리, 타종교와의 갈등 등에 대해 전문가들의 이야기들을 들어보고자 논의 장으로 끌어냈다. 누구의 주장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사회 속에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이슈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기획된 것이다. 서로 다름의 의견들을 어떻게 조율해 가면서 올바른 방향성을 찾아갈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모색이기도 하다.<편집자주>

"무례한 기독교"

고신대 국제문화선교학과 이병수 교수

집권당과 현 정부의 예산안 졸속처리 가운데 불교계의 템플스테이 예산안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던 것에 대한 불교계의 반응이 결국 정부와 여당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조선일보 2010.12.15 A39면). 이 성명서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불교계가 "현 정부의 종교 편향 행위를 지적"한 점이다. 

  사실 이명박 정부가 자의든 타의든, 본의든 오해든 불교계의 입장에서 종교 편향적으로 비쳐질 요소가 많았다. 기독교 장로인 이 대통령은 2004년 서울시장 재직 당시, 한 기도회에서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발언해 불교계의 거센 반발을 야기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고(려대)·소(망교회)·영(남)’으로 풍자되는 인재 중용으로 기독교를 제외한 다른 종교의 홀대 논란을 낳았다. 국토해양부의 수도권 대중교통정보 시스템에서 사찰 표시가 빠지는 등 크고 작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3월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만나 나눈, 이른바 강남에 위치한 봉은사 주지 스님에 대한 “강남 좌파 주지 적출” 발언이 알려지면서 스님들 불만이 다시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이런 차제에 템플스테이 예산안 삭감이 여당과 정부에 대한 종교 편향적 요소에 대한 임계점에 도달하게 되었고 이에 대해 불교계 지도층은 "용납할 수 없다" "분노케 한다"는 격한 감정과 표현을 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이런 표현이 어떤 점에서 과하게 여겨지는 측면도 있지만 이명박 정부 이후 불교계가 겪은 누적된 경험에서 볼 때 이해할 부분이기도 한다. 

  불교계는 한나라당과 현 정부에 대해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 "인식의 변화가 없는 한 더 이상 소통과 대화의 상대로 삼지 않겠"다고 선언하게 되었다. 사실 이런 격한 감정이 현 정부에 대한 감정이기도 하지만 그 근본에는 기독교 장로 대통령의 특정 종교의 편향적 태도에 대한 것이고 그 배후의 기독교에 대한 감정의 표현인 점에서 정부와 불교계의 갈등은 개신교와 불교 간 갈등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이것을 증명할 수 있는 사례들이 여러 곳에서 감지되었기 때문이다. 국고지원 템플스테이 예산 얼마 전 '개신교 목회자들의 국고지원 템플스테이 반대를 위한 연합기도회', 개신교 단체인 ‘대통령을 위한 기도 시민연대’는 14일 성명을 내고 “불법 촛불시위에 동조하더니, 좌파스님 출현에 이어 예산 안 준다고 정부 협박하는 자세로 종교 본연의 자세를 잃었다.”며 불교계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런 기독교와 불교계의 충돌 가운데 기독교인들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 그 태도를 리챠드 마우(Richard Mouw)의 글에서 배울 수 있겠다. 그는 「무례한 기독교」라는 책에서 우리 기독교인이 세상 속 에서 복음을 전한다는 미명하에 우리가 너무 무례하지 않은가? 라는 질문을 제기한다. 그러면서 "우리 기독교인들 가운데 두 부류가 있는데 한 부류는 진리에 확신은 있는데 매너가 없고, 매너는 있는데 진리에 대한 확신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진리의 확신이 있으면서 매너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 우리의 복음은 절대적 우월성이 있다. 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데는 매너가 있어야 한다. 비둘기 같이 순결하되 뱀같이 지혜롭게 말이다. 이것이 사도바울이 강조했던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엡4:15)라는 말씀 속에 있다. 

   레이몬드 룰(Raymond Rull, 1232-1315)은 스페인의 마요르카섬의 부유한 로마 카톨릭 집안에서 출생하였다. 그는 이슬람 선교의 아버지로서 200여 년 동안 계속 되었던 십자군전쟁(1095-1291)의 피해 속에 기독교에 적대적이었던 모슬렘들에게 선교했다. 그는 십자군 전쟁으로 성지를 탈환하려는 기독교의 정복적 태도에 대해 반대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많은 무장한 기사들이, 성지를 다만 칼과 창으로 얻을 수 있다고 믿고 바다를 건너 떠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것은 파괴만 불러올 따름입니다. 나는 성지 회복은 사랑과 기도의 무기를 가지고 눈물과 피를 쏟아 부음으로써만 가능하고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믿습니다.”

기독교는 하나님 보다 크지 않다!

이원표 목사(기장 총회 정의평화선교부장)

최근의 한 기독교단체의 '봉은사 땅 밟기' 사건으로 인해 기독교 선교의 방법은 건강한가, 타 종교와의 대화나 연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성서적인 것인가를 다시 생각해 본다. 본래, '에큐메니칼'이란 말이 헬라어의 '오이쿠메네'에서 왔고 '사람들이 살고 있는 온 누리'란 뜻을 갖는다. 그래서 오늘날 에큐메니칼 운동 하면, '교회연합운동', '그리스도 일치운동' 쯤으로 이해한다. 중요한 점은 '오이쿠메네'가 '온 누리'란 뜻이 담겨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 '온 누리'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수많은 사람과 자연이 어울려 살아가는 곳이다. 그러다보니 '온 누리'에 다양한 삶의 방식과 생각의 차이가 생겨났고 종교도 다양하게 발생하였다.

그 동안 기독교는 선교의 주체에 관한 신학적 접근에서 '하나님, 교회, 세계'의 교회가 선교의 주체가 되는 방법과 '하나님, 세계, 교회'라는 하나님께서 선교의 주체가 되는 방법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교회신학적 선교방법은 하나님(하나님나라)께로 가려면 세상이 교회를 통해서(방주의 역할) 간다는 것이고, 하나님 선교신학의 선교방법은 교회가 세상 속으로 들어가 세상을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뜻이 이루어지도록 세상을 섬기는 역할을 한다.

그러다보니 한 쪽에서는 세상을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의 세상으로 보지 않고, 하나님과 대립되는 '세상적'으로 보게됨으로써 세상을 버리고 '교회'(방주)로 들어오라고 하게 되었다. 그 결과 세상의 모든 종교는 악하다는 생각에 사탄시 하며 '봉은사 땅 밟기' 사건이 나왔다고 생각된다. 만약, 불교, 이슬람교와 같은 타 종교가 사탄이라는 시각이 맞다면 '봉은사 땅 밟기'는 복음을 전함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더 헌신적이며 비타협적인 '날선 검'과 같은 선교가 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과연 다른 종교는 사탄(악)인가가 문제이다. 다른 종교의 중요한 덕목도 '사랑'이 많다. 그들 종교의 진리 속에도 '하나님의 진리'가 베어져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아름답다고 하신 이 세상은 하나님이 세상을 이토록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시까지 사랑한 세상이며, 주를 믿지 않아도 '모든 만물에게 햇빛과 비를 내리시는 이유이다. 불치병에 걸린 사람에게 '세상=사람=의사'를 믿지 말고 하나님을 믿고 기도원에 가라는 것이 엄청 신앙이 높은 경지처럼 보이지만, 의사(세상)를 믿지 말라는 말은 의사의 능력(지혜와 인술)도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는 것을 모르는 교만한 신앙에서 나온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셨고 그 세상 안에는 기독교와 다른 종교가 함께 살고 있다. 기독교는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그 섭리와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을 따르기로 작정한 사람들의 모임이지 '하나님 자체'가 아니다. 따라서 우리 기독교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어떻게 하는 것이 주를 바르게 믿고 따르는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고 실천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것이 '에큐메니칼 운동'이다. 연합과 일치는 '다름', '다양성'을 전제로 한다. 그 신학적, 예전적, 실천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세상의 많은 사람과 종교와 자연과 더불어 잘 살면서 '협력해서 선'을 이루기를 바라신다. 마치, 가족 안에 기독교만 있지 않음에도 그 친척들을 '사탄'으로 보지 않고 협력해서 가훈대로 서로를 돌보며 화목하게 지내듯이, '지구촌' 안에 가족들과 가훈인 '사랑과 섬김'을 실천하며 기독교가 다른 종교와 함께 악(죄)의 세력과는 싸우고 선한일, 사랑의 일은 함께 하는 것이 '에큐메니칼'이라고 생각된다.

강북지역에 개신교, 천주교, 불교가 종교연합 바자회를 통하여 심장병 어린이 돕기를 매년 해오고 있는데, 이는 사탄과 손잡은 더러운 일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을 실천한 아름다운 '협력'의 '선(善)'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를 반대하지 않으면 다 우리 편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기독교의 진리인 사랑과 평화와 생명을 반대하지 않는 모든 사람과 종교와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기독교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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