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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지, 누구를 위한 기사인가
 2012 기독언론 심포지엄 – 교단 언론의 설 자리와 나아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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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2012-12-12 오후 9:51:20  수정:2012-12-12 오후 9:51:20
 

지난 9월 대구에서 개최된 예장합동 정기총회를 기점으로 교단지인 기독신문의 날카로운 펜촉이 빛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교단 수뇌부로부터의 압력과 취재방해, 비협조가 본격화되면서 소위 교단언론의 바른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들이 일어났다.

이에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회장 황승영)는 지난 1122일 신촌성결교회에서 교단 언론의 설 자리와 나아갈 길이라는 주제로 2012년 기독언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발제자는 오래 전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의 교단지인 한국성결신문에서 근무했던 박성석 기자(CBS TV 보도부)와 예장합동 교단지 기독신문에 몸담았던 김종희 대표(뉴스앤조이)였다.

패널로는 기독신문의 노충헌 기자, 기독교보의 구본철 기자, 크리스챤연합신문의 홍순현 기자가 참여해 교단지의 고충을 나누고, 교단지 기자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자세, 나아가 기자협회 회원들끼리의 연대 등의 제언들도 쏟아냈다.

먼저 박성석 기자는 기관지교단지의 차이를 언급하며 비판의 기능을 상실한 기관지를 지양하고 교단이 바르게 설 수 있도록 돕는 교단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기자는 총회장을 중심으로 임원진은 비판적인 보도를 꺼리지만 일반 교회 목회자들이나 장로들은 교단이 바르게 설 수 있도록 교단 신문의 바른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면서 이런 충돌에도 불구하고 교단지가 늘 정론의 입장에 서게 되면 정파적 문제에서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비판의 기능을 강조한 박 기자는 꼭 기사를 통해서만 비판할 필요는 없다. 기자수첩이라던지 데스크 칼럼 등 기사 외의 영역에 있어서 어느 정도 활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이것만 잘 이용해도 지도부와 큰 갈등 없이 웬만한 의사는 잘 전달할 수 있다고 경험을 바탕으로 충고도 했다.

박 기자는 교단지 기자들에게 내부를 향한 개혁과 갱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단지들이 일반적이고 보편적으로는 개혁이란 주제를 잘 다루는데, 교단 내부를 향한 역할들은 약했다고 평가한 그는 교단지는 일반적인 사안보다 교단 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제시하고 교단을 갱신하려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제사장적인 기능을 수반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한쪽만 비판하고 감시하면 화합하지 못하는 부분이 생긴다. 교단이 화합하도록 치유하는 역할도 교단지가 잘 감당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두 번째로 발제한 김종희 대표는 교단지라는 전체에 대해 말하기보다는 그 안에 있는 기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총회장이 발행인이 되다보니 교단지가 총회장의 뜻을 받드는 역할을 하게 되고, 감시와 비판은 약해져 교단 홍보 중심으로 기사가 흐르고 있다면서 우리의 정체성이 과연 무엇인가. 어떤 기자가 되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김 대표는 교단의 이익을 중심으로 할 것인가, 한국교회의 이익을 도모할 것인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욕먹고 사는 것이 힘들지만 기자답게 살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싸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진실을 위한 연대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동안 몇 차례의 공동취재단 활동을 경험삼아 지속적인 연대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신학교나 교단의 문제가 불거지면 일개 교단의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각 교단의 사례를 모아 한국교회 전체를 위한 기사를 기획하고 보도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러한 김 대표의 제안에 대해 세 패널들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지지의사를 보였다.

특히 구본철 기자는 한기총과 관련해서 교단지와 몇 곳의 언론이 공동취재를 했는데, 같은 논조로 여러 언론에서 보도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었다기자협회도 친목단체에서 벗어나서 좀더 다이나믹하고 창의적인 움직임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첨언했다.

이어진 패널토의에서도 건설적인 논의는 계속됐다.

노충헌 기자는 교단지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주 독자층이 누구인지를 항상 기억해야 하고, 교단 전체 교회를 대변하고 섬기는 위치라는 것을 되새겨야 어떤 회유나 협박이 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또 신문사가 잘 운영되기 위해 좋은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기자들에게도 어떤 정치 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구본철 기자는 우리가 멀리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멀리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충분히 대안을 제시하면서 교단지의 특성을 살려가야 한다고 파수대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홍순현 기자는 문제를 보는 관점, 기자로서의 자세, 도전정신을 점검하자고 요청하고 인지된 문제에 대해 기사를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도 팩트에 발을 딛고 자기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교단지와 초교파지의 협력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현주 기자는 실제로 한국교계의 비판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은 초교파지이다. 정말 힘들고 열악하지만 사명을 지키기 위해 이단의 유혹에 맞서 버티는 곳도 있다언론에 대해 편을 가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단지만 살아남고 초교파지가 다 사라지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광고가 있으면 함께 나누고, 후배들 손잡고 취재현장에서 끌어주는 노력을 우리 스스로가 하지 않으면 기독언론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회장 황승영 기자는 일반 언론은 사실만 감당하면 되지만 우리 기독언론은 사실을 넘어 진실을 전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면서 하지만 정작 진실을 이야기하면 위기가 닥쳐오는 것이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오늘 논의된 교파 이기주의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 정치세력과 결탁해서는 안된다는 것에 공감한다교단지와 매체들간의 연대와 기자들 사이의 연대의 필요성도 공론화됐으니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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