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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여론조사와의 비교를 통해 본 2013 한국교회의 신뢰도 여론조사
 부모-자녀 세대갈등 여론조사에 그대로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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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2014-02-13 오후 1:24:42  수정:2014-02-13 오후 1:24:42
 



Ⅰ. 들어가며

2008년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처음으로 한국교회 신뢰도 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가 나왔을 때 한국교회 전체가 충격을 받았다.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조사를 직접 담당한 필자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당시 한국교회 신뢰도는 5점 척도기준으로 18.5%였다. 특히 20대 젊은층의 경우 13.4%밖에 되지 않아 다음 세대에 한국교회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선행지표가 되는 수치였다. 각 교단, 교회별로 자성의 소리가 높았고, 설교 강단에서도 그 결과를 많이들 인용하였다. 이번이 4차 조사인데 그동안 곳곳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많이 나왔지만 국민 평가에서는 그다지 나아지지는 않아 보인다.

기업에서 기업 또는 제품 신뢰도는 앞으로의 구매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선행지표로 삼는다. 기업이미지 또는 신뢰도가 좋지 않으면 아무리 제품력이나 서비스력이 좋다 하더라도 구매력이 충분히 상승되지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기업들은 기업이미지, 기업신뢰도를 주요 평가지표로 관리하고 있다. 기윤실이 한국교회 신뢰도를 측정하여 발표하는 것은 앞으로 한국교회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어떻게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현재 국가에서는 5년마다 인구센서스 조사를 실시하는데 종교조사는 추이가 크게 바뀌지 않는다 하여 10년에 한 번씩 조사를 한다. 2015년에 드디어 종교인구를 파악하는 센서스 조사가 이루어지는데 큰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신뢰도가 하락되는데 실제로 기독교 인구가 얼마나 변동됐는지 가장 정확한 자료가 나오기 때문이다. 종교인구를 측정하는 방법에는 센서스 조사 이외에 여론조사 방법이 있다. 표본조사로써 오차율이 존재하기 때문에 정확하진 않더라도 센서스 자료 이외에 그래도 가늠해 볼 수 있는 유일한 자료이다.

위 그림의 조사 자료를 보면 강단에서 우려한 것 만큼 기독교 인구가 크게 줄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표본오차(±1.4%, 95%신뢰구간)내에서 약간 상승한 것으로 나오고 있다. 이는 과거에 교회를 자주 다니다가 지금은 덜 다니거나, 아니면 과거에 다니다가 지금은 다니지 않더라고 현재 종교가 무엇이냐고 물을 때 기독교인이라고 대답할 가능성이 높은 데 기인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2012년에 조사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자료를 보면 2004년 조사 결과 대비 한국 기독교인이 교회에 대한 로얄티, 신앙에 대한 로얄티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결과들이 강단에서 교인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으로 불교 인구는 지난 2004년 이후 급감하고 있는 반면, 특이한 점은 가톨릭 인구 상승곡선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또한 전반적으로 종교인구가 2004년 57.0%까지 올라갔다가 2012년 55.1%로 처음으로 하락한 점이 특징적이다. 이제는 국민들의 종교에 대해 관심도가 더 이상 상승하지 않고 한편으로 대사회적인 영향력이 커지지 않는 매우 조용한 상태인 시대가 온 것 같다는 판단이다.
이상과 같이 신뢰도 조사 분석에 앞서 기독교 인구를 먼저 살펴본 것은 이번 신뢰도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기독교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큰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이다.

II. 한국교회 신뢰도 변화 추이

앞선 기조발제에서 발표한 것 외에 여기서는 2008년 이후 한국교회 신뢰도 변화가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그 변화 추이에 초점을 맞춰 분석해 보기로 한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한국사회에 가장 큰 변화중 하나가 세대 간 갈등이다.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선거 때 투표행위이다. 20-30대는 진보당 후보를, 50대 이상은 보수당 후보에게 투표하는 경향이 강하고 40대는 캐스팅보트를 쥐고 그때 그때 다른 투표행위를 보인다. 그런데 2002년부터 2012년에 걸쳐 세 번의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서 20-30대 젊은층과 50대 이상의 고령층의 투표행위 관련, 진보와 보수당 후보 간 득표율이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형적인 세대갈등 양상이다. 이러한 세대 갈등 양상은 사회 곳곳, 가정 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바, 한국교회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아래 그림에서 20대층의 한국교회 신뢰도는 12.9%인데 반해 60대 이상층은 26.3%로 나타나 두배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한가지 중요한 발견사항이 있다. 50대층이다. 50대층은 현재 한국교회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사역 주체들이고 경제적 뒷받침을 하는 계층이다. 그런데 50대층에서 2008년부터 꾸준히 신뢰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50대층에서 강한 기독교 의식을 지녀야 그 자녀 세대인 20대층이 더불어 기독교에 대해 긍정인식을 지닐 수 있을텐데, 20대층의 최저수준의 신뢰도와 더불어 50대층의 신뢰도 하락은 곱씹어야 할 대목으로 이는 한국교회에 엄습한 무거운 사인으로 봐야한다. 한 세대가 지나면 한국교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우려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지역별로 신뢰도 추이를 살펴보자. 2008년 대비 2013년의 5년간에 걸쳐 특이한 변화가 관찰된다. 서울지역에서 한국교회 신뢰도가 크게 하락된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기타 지역에서는 약간씩 상승한 결과를 보여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정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명절 때를 긴장하는 이유가 있다. 수도권에 사는 자녀들이 고향집에 내려가 서로 생각을 나누면서 고향 사람들이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서울 민심이 결국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인데 이번 서울지역 신뢰도 하락은 한국교회에 그다지 좋은 징조로 보이지 않는다.

또한 종교별로 신뢰도 추이를 보면 특이한 점이 나타난다. 정작 기독교를 믿지 않은 카톨릭 신자들은 한국교회 신뢰도가 상승했고 불교 또한 상승한 결과를 보였다. 또한 무종교자들도 표본오차내이지만 약간의 상승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번 조사에서 한국교회 신뢰도를 깍아 내린 장본인은 바로 기독교인 자신들로 나타났다. 기독교인 스스로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2008년 65.6%에서 2010년 59.0%, 2013년 47.5%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었으며,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기독교인 2명중 채 1명도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이고 말았다. 무엇이 이들을 그들이 다니고 있는 한국교회에 신뢰하지 못하도록 만들었을까? 이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다. 이 결과만을 봐서는 한국교회 내부개혁이 더 급한 것처럼 보여진다. 이어서 전개되는 한국교회 개선점에서 약간이라도 그 해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III. 한국교회 문제인식과 개선점 (타조사 비교)

2012년 한목협에서 실시한 크리스천 여론 선도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한 가지 소개한다. ‘한국교회’하면 무엇이 생각나는지 자유연상내용을 질문한 결과, 폭풍우 앞에선 사공 많은 배,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기, 세상이 걱정하는 교회, 기후변화 앞에선 공룡 등의 응답이 나왔다. 한국교회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응답들이었다.
이번 기윤실 조사결과 한국교회 신뢰도 제고를 위한 개선점으로 타종교에 대한 태도 24.0%, 불투명한 재정사용 22.8%, 교회 지도자들 21.0% 순으로 나타났다. 불투명한 재정사용도 결국 교회 지도자들의 영역이므로 광의적으로 해석한다면 교회 지도자들이라는 응답이 43.8%에 달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역시 문제는 교회 지도자들에게 집중될 수 밖에 없다. 한목협 조사 결과 기독인들의 담임목사님 만족도가 약간씩 하락하고 있고, 무종교인들을 대상으로 ‘종교 지도자의 자질이 우수하다’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응답한 비율을 보면 기독교 목사 23.8%, 가톨릭 신부 43.9%, 불교 스님 34.5%로 기독교 목사는 가톨릭 신부에 비해 거의 절반 가까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비기독인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교회가 변화해야 할 부분으로 교회지도자들이 가장 높게 지적되었다.

그럼, 구체적으로 이번 기윤실 조사에서 교회지도자의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를 국민들에게 물어보았다. 그 결과 언행불일치 14.2%, 신앙을 핑계로 부를 축적하는 것 13.9%, 모범이 되지 않는 삶 13.3%, 도덕적/윤리적 문제 12.7% 등의 매우 높은 신앙적/윤리적 기대수준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글로벌리서치에서 조사한 크리스천 여론선도층(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과제로 윤리/도덕적 타락 34.0%, 설교와 삶의 불일치 24.7%, 물질주의 24.7%, 신학적 깊이 부족 22.7%, 권위주의 19.3% 등의 순으로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이상과 같이 비기독인들은 교회 지도자들에 대해 성직자로서 매우 높은 신앙적, 도덕적 기대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70년대 이후 한국교회가 급성장하게 된 시기에는 문제가 되지 않던 것들이 국민들의 생활수준, 학력 수준이 올라가면서 그리고 교회가 대형화되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문제점들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새롭게 나타나는 과제들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회 지도자들만 바뀐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다. 신뢰도를 올린다는 것은 한국교회 내부, 외부 환경 모두 개선되어야만 하지만 단기간이 아닌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며, 조사결과 나타난 향후 방향성은 앞에서 기조발제에서도 언급했지만 윤리와 도덕실천운동이며 또 한 가지 과제는 구제와 봉사같은 사회적 약자들을 돕는 책임으로 대별될 수 있을 것 같다.

한목협 조사결과 우리 국민들의 단지 14%가 집 주변 교회가 지역봉사 한다고 인식하고 있을 정도로 교회의 대 사회 봉사인식은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다. 아울러 이를 위한 대 언론 홍보 기능도 한국교회 연합차원에서 세밀하게 전략화시킬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상과 같이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지만 종합적으로 한국교회 모두가 절박한 심정으로 고민하고 기도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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